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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14 일본 기차 여행 03_나고야



아침 7시 기차를 타야 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5시간 기차를 타고 가야해서 간식들을 조금 챙겼다. 냄새나는 음식은 실례가 되니까 칼로리 바란스를 구입했다. 기차라고 해도 전철처럼 옆으로 앉는 자리여서 조금 신기했다. 시즈오카를 지날 때에는 멀리 후지산이 보였다. 날이 흐리긴 했지만 가까워서 그런지 웅잠함은 여전했다. 


도요하시豊橋에서 3번째 환승 중이었는데 한 어르신이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았다. 아타미熱海부터 쭉 맞은편에 앉아 계신 분이었다. 보통 열차로 3시간째 이동 중이니 신기해 보였나 보다. 청춘18티켓 시즌이라 나같은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안 그렇나? 아니면 여행자 행색이라 측은한 마음에서 였을까? 말 걸어준 덕분에 조금 잠이 깼던 것 같았다. 갈아탄 기차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앞쪽만 바라보는 좌석이었다. 신기했던게 등받이 손잡이를 잡고 앞뒤로 움직이면 등받이가 따라 움직여서 손쉽게 서로 마주보는 4인 좌석으로 만들 수 있었다. 간식을 먹으며 시골 풍경들을 구경했다. 목적지인 나고야에 다가올수록 도시의 풍경으로 바뀌어 갔다.


나고야에 도착. 역사도 엄청 크고 주변은 초도심이라 지방인데도 도심의 박력은 엄청나구나 라고 느꼈다. 나고야는 전체적으로 음식이 맛있다고 들었는데 특히 오구라 토스트(팥 앙금을 올린 토스트)는 꼭 먹기로 하였다. 팥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걸 토스트랑 먹는다니 궁금했다. 도착 하자마자 미리 조사한 맛집으로 달려갔다. 여기는 시간에 상관없이 런치세트를 판매하는데 오구라 토스트도 포함되어 있었다. 주문하여 받은 토스트는 식빵 2장 안에 팥 쨈?이 겹쳐 있었는데 설탕을 듬뿍 넣은 듯 달달해진 팥 앙금이 빵이랑 잘 어울렸다. 


첫 행선지는 노리타케 도자기 본사. 최근 동생에게 노리타케 차주전자를 선물 받았는데 거기에 어울리는 찻잔을 사고 싶었다. 본사의 매장은 조금 저렴하지 않을까 기대도 하였다. 본사 주변은 '노리타케의 숲' 이란 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옛 창고 건물도 사용하고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노리타케 판매장은 최고급 라인부터 일반 라인까지 모두 갖추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한켠에는 카페도 있어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심플하지만 고급스런 라인에 실용성도 좋아 찻잔이나 그릇도 여러개 사고 싶었지만 여행하며 들고다니기에는 힘들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원래 목표였던 찻잔 하나만 구입하였다. 쇼핑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기다리러 갔더니 30분 뒤 도착예정이라 매장으로 다시 뛰어가서 도자기 구경을 했다는건 안비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나고야 성. 2010년에 400주년 이었다고 한다. 성 주변이 벚꽃명소라고 들어서 가기로 했다. 벚꽃나들이 시즌이라 그런지 셔틀버스에도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는데 모두 나고야 성에 내렸다. 성에 내리니 입구부터 벚꽃이 어마어마 했다. 성 외곽을 따라 피어있는 커다란 벚나무의 벚꽃들이 분홍색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보고도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정신을 놓은체 사람들을 따라 성 내부로 들어갔다. 


높은 돌담 위에 쌓아올린 하얀벽의 청기와 성도 아름다웠지만 돌담이 만들어내는 곡선도 매력있었다. 인도와 돌담 사이 풀숲에는 사슴 두마리가 유유히 걷고 있었다. 성 안은 현대식으로 고쳐서 당시 생활이나 음식에 대한 모습들을 볼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한쪽에는 보수신축공사가 한창인데 부분적으로 공사장면을 공개하고 있어 진행과정도 볼수 있었다. 대들보같은 커다란 나무들이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시대가 변해도 나무로 깍고 조립하는 방법은 변하지 않는구나 라고 느꼈다. 오래된 장소에 벚꽃과 어우러져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10년, 20년후에도 같은 모습일까? 나도 어떤 모습일까? 그래도 다음주에 떠니까 지금 여기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인거겠지? 꽃구경花見에 취해 대답없는 질문들을 던지며 성 주변을 걸었다. 



도요하시에서 기차 환승






나고야 성. 적당히 흐린 날씨가 운치있었다.




다시 벚꽃에 취하러, 세번째 일정은 히메지姫路이다. 

検索条件: 金山(愛知)→姫路   2014/04/03(木) 09:00 出発

発着時間:09:01発 → 12:46着
所要時間:3時間45分
乗車時間:3時間39分
乗換回数:2回
総額:4,750円
距離:281.6km

■金山(愛知)    
|  東海道本線(東海)特別快速(大垣行)   83.2km   
|  09:01-09:40[39分]
|  4,750円
◇大垣     [3分待ち]
|  東海道本線(東海)(米原行)   ↓   前~後
|  09:43-10:17[34分]
|   ↓ 
◇米原     [3分待ち]
|  琵琶湖線新快速(姫路行)   198.4km   
|  10:20-12:46[146分]
|   ↓ 
■姫路    7番線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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