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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14 일본 기차 여행 02_이토




새벽에 출발했더니 출근하는 사람과 같이 전철을 타고 움직였다. 요코하마를 지나니 출근 인파는 거의 빠져나가고 자리가 생겨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기차라고 해도 전철과 같은 열차로 계속 이동하였다. 잠이 덜깬 눈으로 시간을 보며 갈아타는 역을 기다렸다. 아타미熱海에서 이토선伊東線으로 갈아탄 후 목적지인 이토로 향하였다. 창가를 바라보고 옆으로 앉는 좌석이었다. 작은 테이블이 붙어 있어 도시락이나 책을 읽기 좋을 것 같았다.


10분쯤 지났을까. 열차에서 바다가 보였다. 도쿄를 벗어나서 처음 보는 바다였다. 부산에 있었을 때 마음이 답답해 지면 바닷가에 가서 파도 보기를 즐겼다. 가만히 앉아있는 나에게 파도는 잔잔한 모래알 노래를 들려주며 내 곁에 있어 줬다. 그런 바다를 다시 보니 고향에 돌아온 듯 반가웠다. 


이토역에 내려 처음으로 간 곳은 오무로야마大室山이다. 이토는 화산 활동과 흘러내린 용암들로 생긴 곳이며 오무로야마도 그 화산 중 하나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관리를 해서 그런지 나무가 없는 민둥산 이었다. 정상에 올라오니 엄청난 바람이 불어 겨울이 다시 온 듯한 추위였다. 넓은 분화구 둘레를 걷기 위해 바람을 헤치며 걸어갔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이토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주변 화산에 대한 정보나 지형의 유형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있어서 공부도 되었다. 이토에서 북쪽으로 가면 후지산이 있는데 이 부근은 옛날에 화산 활동이 활발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조가사키 해안城ヶ崎海岸. 이 곳 역시 화산활동으로 용암과 바다가 만나면서 생긴 해안이다. 그래서인지 바위의 모양이 조각조각 귀여웠다. 해안길은 걷기 편한 평지로 이루워져 있어 느긋하게 걸을 수 있었다. 들쭉날쭉한 바위에 푸른바다, 바위에 자란 나무들과 풀, 구석에 숨어있는 낚시꾼. 바닷물 색도 이쁘고 파도 소리가 좋아서 30분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의 끝은 또 다른 곳이겠지. 여행 오길 잘했네. 돌아가도 잘 지낼 수 있을까...' 바다는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해안가 코스를 절반만 걸었는데도 2시간은 걸린 듯 했다. 덕분에 걷는 동안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아무 버스나 타고 종점에서 내리기로 했다. 아까 탔던 방향으로 가지 않는 버스를 찾아 무작정 앉아서 갔다. 20분쯤 타고 왔더니 종점이라며 내렸는데 조그만 부두가 있는 어촌 구역이었다. 일을 마친 배들이 줄지어 있고 마주보는 산에는 푸른 봄이 찾아와 있었다. 특이하게 부둣가에 갈매기보다 매가 많이 있었다. 주변에 새벽 어시장이 있었는데 이 주변은 더 많았다. 어시장 안에는 하얀 고양이가 안방마님처럼 앉아서 털을 고르고 있었다. 여기 물고기가 많이 잡히나 보네. 숙소까지는 어슬렁 거리며 걸어갔다. 


화산이 있으면 온천도 있기 마련이다. 오늘 숙소는 옛날 온천 여관을 고쳐서 만든 이 지역 문화재 였다. 규모에 놀라고 전통스러움을 살리면서 현대시설로 수리한 점도 놀라웠다. 나를 포함해 외국인들이 무척 좋아할 만한 곳이었다. 다다미방에서 자는 것도 처음. 목욕탕은 당연히 온천물로 남 여로 나누어져 있는데 층별로 한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온천도 있었다. 오자마자 씻어봤더니 물의 감촉이 너무 좋았다. 씻고 나오면 피부에 로션을 바른 듯 촉촉했다. 머리도 감으니 훨씬 개운하였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로비에서 이것저것 책도 읽고 숙소 주변 밤산책을 다녀왔다. 제대로 쉬로 온 게 맞긴 맞구나. 후훗. 푹신한 침구에 몸을 맡기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 들었다. 



오무로산에서 이토 남부지역 바라본 모습. 등선이 전부 화산활동으로 생긴 산이다. 




조가사키 해안. 바위에서 물 빠지는 소리가 좋았다.




해 지는 어촌 풍경. 중간에는 돌고래 훈련장소가 있었다. 




숙소 현관 입구. 여기에만 있어도 볼 것도 많고 분위기가 좋아 좀처럼 떠나기 어려웠다. 




두번째 일정은 나고야名古屋 이다.


検索条件: 伊東→名古屋   2014/04/02(水) 06:16 出発


発着時間:06:23発 → 10:58着

所要時間:4時間35分

乗車時間:4時間21分

乗換回数:3回

総額:4,750円

距離:278.3km


■伊東    

|  伊東線(熱海行)   16.9km   中央

|  06:23-06:46[23分]

|  4,750円

◇熱海     [3分待ち]

|  東海道本線(東海)(浜松行)   261.4km   やや前・やや後

|  06:49-09:19[150分]

|   ↓ 

◇浜松     [4分待ち]

|  東海道本線(東海)(豊橋行)   ↓   中・後

|  09:23-09:56[33分]

|   ↓ 

◇豊橋     [7分待ち]

|  東海道本線(東海)快速(大垣行)   ↓   

|  10:03-10:58[55分]

|   ↓ 

■名古屋    6番線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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