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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주도 여행 1 - 관덕정, 제주목관아, 돌문화공원

제주도 도착은 오후 1시쯤 이었다. 서울도 폭염으로 더웠지만 제주도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불어오는 바닷바람 덕분에 햇빛만 잘 견딘다면 참고 다닐만 했다. 전체 일정 중 시내를 돌아다닐 시간은 오늘 밖에 없어 잠시 살펴보기로 했다. 옛날에도 이곳이 행정의 중심이었기에 유적지가 남아 있어 검색해 보니 관덕정과 제주목관아가 서로 붙어 있어 첫 행선지로 정하게 되었다. 관덕정에 가기 전에 제주 향교를 지나쳤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보지 못한것이 아쉽다. 관덕정의 정자는 화려하게 장식되었는데 진주에서 본 촉석루가 생각나기도 했다. 나중에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니 제주도의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과 행사가 이 앞에서 이루어 졌다고 했다고 했다. 서울로 치면 광화문 정도 되려나? 관덕정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군사 훈련으로 활쏘기를 이 앞에서 했다고 한다. 제주목관아 안으로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해설을 들었는데 설명도 잘해주시고 제주도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귤橘' 이라는 말이 한문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주춧돌은 그 지역의 돌을 쓰다보니 전부 화강암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었다. 한곳에는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그림으로 남겨놓은 '탐라순력도'를 소개하는 곳이 있었는데 천지연 폭포를 두고 건너편을 향해 활쏘기를 하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중간에는 줄을 타고 다니며 화살을 주워오는 병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림으로는 귀여웠지만 실제로는 힘들었겠지.


1시간정도 구경을 하고 루시드 폴의 공연이 열리는 돌문화공원으로 향했다. 어렵게 도착한 공원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거대했다. 새삼 제주도가 아주 큰 섬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사람이 없는 자연속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갈대숲과 자연과 어우러진 조형물, 산, 돌, 바람, 그리고 노루를 만났다. 해가 지기 시작 할 즈음 공연장인 오백장군갤러리 안으로 이동했다. 실내는 커튼으로 가리워져 어두웠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나처럼 서울에서 온 사람도 있는 듯 했다. 공연은 평화롭고 루시드 폴도 한층 편안해 보였다. 공연이 중반에 이르자 뒤에 있던 커튼이 걷히면서 유리창문 너머 야외의 나무와 하늘이 들어왔다. 숲 속에서의 기타와 피아노의 공연은 어느때 보다 아름다웠고 점점 어두워져 밤이 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앵콜을 3번이나 하고 나서야 공연이 끝났고 공연장에 왔을 때보다 더 힘들게 숙소로 돌아갔다. 택시를 기다리는 20여분 동안 사람들은 공연장을 모두 빠져나갔고 가로등과 땅의 돌, 하늘의 별 만이 내 주위에 있었다.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관덕정


제주목관아 안에서 밖을 본 모습


천지연 폭포 활쏘기


루시드 폴 목소리와 기타


돌문화공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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